얀데레 알터밀레 그대와 가장 닮은 나 (링크) 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여전히 자신과 닮은 외형에 집착하는 얀알터 위주의 내용
약간의 유혈주의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알터가 이상하다고 느낀 건 그리 오래 된 일은 아니었어요. 대체 그 아이가 이상해졌던 건 언제부터였을까요. 어쩌면 제가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지 아주 오래 전부터 그랬을지도 몰라요. 우리와 같은 자들의 굳건한 믿음은 때론 그만큼이나 강렬한 맹신과 맞닿아있으니까요, 선지자들이 그러하듯이.
알터는 착하고 바른 아이죠, 지나치게 그렇다고 느낄 정도로…… 느낀 것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순수함은 때론 저를 곤란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건 아튼 시미니를 섬기는 기사로서 그 아이의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 때로 규칙을 어겨버리거나 제 조언을 귀담아듣지 않는 점이라든가, 아직 고쳐야할 곳도 있지만, 저는 한 사람의 기사로서 그 아이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이서도 아르후안 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던 거예요. 그 혹독한 견습 시절을 견뎌내고 아픈 과거를 넘어서 여기까지 신을 따라왔을 소년은 분명 훌륭한 기사가 될 재목이었겠지요.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은 없어요.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알터가 유독 이상하다고 느꼈던 순간부터, 알터뿐만 아니라 제가 보는 것도 함께 이상해지기 시작했다고밖에 볼 수 없겠네요. 그런 낌새를 감지하지 못했으면 저는 결코 자리를 비우고 그 아이를 따라가보려고 하지 않았을 테니.
알터가 그 반신 밀레시안의 얘기를 하는 건 늘 있는 일이었죠. 힘겨운 일을 겪었을 때엔 밀레시안의 일화를 떠올리면서 견뎌내는 식이었어요. 같은 이야기가 몇 번이고 반복 될 때엔 그만하라고 할 때도 있었지만, 알터가 이야기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두었던 적도 꽤 많았어요. 그래서 저는 언젠가부터 그 밀레시안에 대해서 알려고 한 적도 없는데 꽤 자세히 알게 되어버렸죠. 그건 저에게는 아무 소용 없는 이야기여도, 알터에겐 빛이 되는 이야기였을 테니까요.
……그 빛이 아튼 시미니님보다 밝지는 않았어야 했는데.
그래요, 이상하다고 구체적으로 느낀 게 언제였는지 생각났어요. 선지자들이 아발론 게이트를 넘어간 다음부터 아르후안 조는 거의 이곳에 묶여있고, 새 조원의 선발도 애매하게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죠. 대신 그 밀레시안이 지휘하는 특별조가 전투조의 일을 조금씩이나마 나누어 받고 있고요. 저는 문 앞을 벗어나더라도 아발론 게이트에서 떨어지기 힘들지만, 가끔 알터에게 휴식을 주는 정도는 괜찮았어요. 선지자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 건 물론이었고요.
그러던 어느 날부터 알터가, 묘하게 집중력이 떨어진 것처럼 굴 때는 또 그 밀레시안의 생각을 하고 있나 싶었답니다. 한숨을 쉬면서 알터에게 지친 걸지도 모르지만, 할 때는 확실히 하고 이따가 쉬라고 말했죠. 알터는 미안한 얼굴로 그러겠다고 대답했어요. 그리고 교대와 보고 시간이 되었을 때, 알터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어요. 저는 언제나 알터를 조금 먼저 쉬게 하고, 알터에게 뒤를 맡긴 뒤 잠깐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오곤 했으니 알터가 휴식하지 않으면 저도 나갈 수 없죠.
시간을 알리는 소리를 듣지 못했냐고 물으니, 알터는 멍한 얼굴이었어요. 교대 시간이라고 재차 말하자 알터는 그게 언제였었죠, 아벨린님? 이라고 제게 되물었죠. 저는 그 때, 알터의 집중력이 떨어진 거라고 생각하고 주의를 준 뒤 정해진 일정대로 움직였어요. 그게 그냥 집중력이 떨어진 문제였더라면 제가 지금 이렇게 한탄할 일은 결코 없었을 거라고 맹세해요.
며칠 뒤 일을 떠올려보면 그건 알터의 기억력을 탓하면 될 것 같네요. 집중은 하고 있는 것 같은데도 좀처럼 제가 했던 말이나, 늘 하던 일을 알터는 조금씩 잊어버리는 것 같았어요. 심지어는 아발론 게이트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이름을 종종 기억해내지 못했죠. 심각성을 느끼고 임무수행에 지장이 있다면 조장으로서 네 문제를 들을 의무가 있다고 말했더니, 우물쭈물하던 알터는 털어놓았어요. 자기도 잘 모르겠지만 요즘 전과 다른 것 같은 기분은 든다고요. 그게 나쁜 방향은 아니고, 오히려 좋은 느낌인데도 자꾸 소홀해지는 것들이 생겨서 아벨린님께 꾸중만 듣고 있어서 면목이 없다고요. 그리고 늘 그랬듯이, 그 밀레시안의 얘기를 꺼냈죠. 그분처럼 되기에는 아직 멀지만,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으니까 더 힘내겠다고요. 저에게 거듭 사과하는 알터를 더 나무랄 수는 없었어요. 그 어떤 기사라도 인간인 이상 마음 속의 폭풍을 언제나 홀로 잠재울 수는 없는 법이니, 고민이 있다면 언제든지 털어놓아주면 좋겠다고 했을 뿐이에요.
알터가 환하게 웃으면서 이건 폭풍 같은 건 아니에요, 최근의 저는 느리더라도 구불구불하더라도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을 때 그게 알반 기사단으로서의 정진이라고 저는 믿으려고 했죠. 순수하고 맑은 아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깨닫지 못한 채 말이에요.
……그 아이는 지나치게 그 밀레시안을 좋아했어요. 알고 있었죠, 알고 있었는데…… 역시 문제였을까요. 그 아이가 반신인 밀레시안을 동경하게 된 것? 아니면 그 밀레시안과 너무 가까이에 있게 되어버린 것? 어느 쪽이든 간에 저는…… 모르겠군요.
알터가 동경하는 대상을 저도 가까이서 직접 보았으니 이해를 아주 못할 일은 아니었어요. 어떤 의미로는 무엇이든 이루어주는 신이죠. 알반 기사단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쉽게 해내지 못했을 일에 몇 번이고 휘말려들며 해치워낸 영웅, 겉보기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해도 내면에는 실력과 아량이 있지 않고서야 불가능했을 사건들을 해결한 밀레시안은 분명 대단한 사람이에요. 알터가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요. 다만 언제까지나 한 명에게 세계를 맡겨놓을 수 없을 뿐이죠.
그래서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다고 느꼈을 뿐이었는데…… 알터가 아발론 게이트를 아예 비우는 짧은 휴가를 받아 밖에 다녀올 때, 저는 피네에게 알터에 대해서 조금 상담했어요. 그러자 피네는, 알터가 그렇게 좋아하는 밀레시안님과 휴가를 간 것 같다면 돌아온 이후의 얼굴을 잘 살펴보면 될 것 같다고 조언해주었어요. 마음의 짐이 가벼워진 사람은 분명 얼굴에서 그 흔적이 보이니까, 라고. 마치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듯이.
언제나 위험 속에 몸을 담그고 기사로서 살아가다 보면 감이라는 걸 무시할 수 없다는 건 잘 알 거예요. 저는…… 휴가에서 돌아온 알터를 보고, 종전까지의 이상함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거대한 위화감 앞에서 표정을 굳힐 수밖에 없었죠. 입 밖으로 낼 수도 없을 정도로 커다란 이질감을 끌어안은 제 앞에서 알터는 정말로 순진한 소년처럼, 다녀왔다며 웃었어요. 그건 휴가로 피로를 풀어버린 즐거운 사람의 얼굴이라기 보다는, 마음 속에 넘어야할 장애물을 지닌 표정이었다고 저는 느꼈죠. 그렇게 활짝 웃고 있는데도.
그 뒤로 쭉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어요. 군데군데 구멍이 난 것처럼 기묘한 알터의 언행은 계속되었고, 저는 일부러 나무라지 않은 채 지켜봤어요. 그러다가 떄를 봐서, 제가 말했었지만 전혀 고쳐지지 않은 점들에 대해서 크게 소리를 내서 알터를 꾸짖었어요. 그 아이에게서 느껴진 장애물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요.
바로 알 수 있었죠. 제가 언성을 높여도 알터는 움츠러들거나 바로 사과하지 않았거든요. 보이지 않던 벽을 눈앞으로 끄집어내었다면 이제 그 정체를 규명해야했어요. 저는 말을 돌리지 않고 물었죠. 최근 성취가 있다고 자만하는 것이 아니라면 네가 웃고 있는 연유를 말해달라고요.
……웃고 있었다니까요, 도저히 정상적인 반응이 아니었어요.
제가 간신히 들은 답은 알터가 언제나 하던 말과 비슷했어요. 목표가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죠? 저, 그 목표가 되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은 것 같아서, 너무 기뻐서 조금 제정신이 아니었나봐요.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하다고 말한 그 아이의 표정에도 큰 변화가 없기는 했지만, 저는 그쯤에서 넘어가기로 했어요. 알터의 목표가 무엇인지 전부터 들어서 알고 있으니 그 밀레시안이 오면 물어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함께 살아가는'이 무슨 뜻이었는지 물어보지 않은 것은 큰 실수였네요. 알터가 그렇게 말했던 게 그런 뜻인 줄 알았더라면 저는…… 그 자리에서 알터에게 핑계를 붙여 근신 처분을 내렸을 텐데.
알터가 그 밀레시안에게 품어버린 그릇된 논리를, 저로서는 도저히 파악할 수 있을 리가…… 없었겠지만요.
아발론 게이트에 드문드문 모습을 비추는 그 밀레시안이 저희들의 곁으로 올 때마다 알터가 기뻐하는 모습을 본 건 자주 있는 일이었어요. 알터가 그 휴가를 다녀오기 전에도, 후에도요. 저는 밀레시안이 다시 온다면 알터가 무슨 반응을 하는지 꼭 관찰하겠다고 다짐했고, 유심히 그럴 필요도 없었어요. 제가 그렇게 결심하고 며칠도 지나지 않아서, 견습 기사와 대화를 끝낸 밀레시안이 이쪽으로 왔을 때 저는 조금 놀랐지만 금세 알아봤죠.
곱게 자란 나무처럼 정갈한 갈색이었던 머리카락이 물결치는 황금으로, 초록빛 잎사귀를 닮았던 눈동자는 푸른 수정 같은 색으로 변한 밀레시안은 그 외에는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어요. 처음 보는 거긴 해도, 밀레시안에게 외모를 바꾸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라 들었고, 저는 딱히 반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죠. 그쪽도 익숙한 일인 것 같았고요.
하지만, 알터는…… 한 때의 밀레시안과 같은 색이었던 그 눈이 크게 흔들리는 게 보였어요. 어느 정도였냐면, 그 밀레시안이 저와 인사를 나누고 알터에게 말을 걸고 다시 돌아갈 때까지 알터가 채 다섯 마디를 하지 않았을 정도로요.
그 밀레시안이 돌아간 뒤 저는 알터의 낌새를 파악하며 물었죠. 밀레시안에게 무슨 문제라도 있었냐고요. 알터는 제대로 대답하기도 힘들어했어요. 제가 알아들을 수 있었던 건…… 아, 미안해요. 제대로 말해야하는데 손이 떨리고 있었다니.
저와 같은 거였으니까, 알터는 그렇게 말했어요.
거기서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없었어요. 무슨 뜻인지 그 때는 반 정도밖에 알지 못했으니까요. 같은 것, 그랬죠. 그 밀레시안은 일전에는 알터와 나란히 서면 색이 닮아있기는 했어요. 갑옷을 입은 뒷모습을 멀리서 보면 비슷하다고 한번쯤은 느꼈을 정도로는요.
알터의 초록빛 눈동자가 계속, 이 자리에 없는 밀레시안에게 묻는 것 같았어요. 밀레시안을 부르며, 무언가를 갈구하는 것처럼…….
너무 길게 이야기해버렸네요. 처음부터 이야기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는 판단해서 그런 거지만, 저도 그리 길게 하고 싶은 얘기도 아니지만…… 그럴 만큼 중요한 일이니까요.
알터가 모르게, 휴식을 앞당기고 비밀리에 준비를 마쳤어요. 알터가 아발론 게이트에서 조금 멀어질 수 있게요. 그리고 저도 아발론 게이트를 잠깐 비워도 문제가 없도록. 그 때까지는 차마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요.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아벨린님.
알터는 이번에도 밀레시안에게 부탁을 해서 함께 쉬기로 했다는 모양이었어요. 저는 잘 다녀오라고 말해준 뒤, 계획해두었던 대로 알터를 미행하기 시작했어요. 유능한 아이이니 들킬 것을 우려해서 아주 멀리서 흔적을 따라가는 방식이었죠. 아발론 게이트 안에서는 흔적을 지우거나 할 필요는 없으니 미행 자체는 어렵지 않았어요. 길지도 않았죠, 알터와 그 밀레시안은 스카하 수원지로 넘어가는 길보다 조금 안쪽, 평소에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그 곳의 밤에 서있었어요.
잘 멈추질 않네요. 제 목소리가 계속 떨려도 이해해줘요. 저는…… 보고 듣고 말았고, 이야기해야할 의무가 있으니까요.
밀레시안에게 묻던 눈동자가 끝없이, 끝없이 답을 구하는 모습이, 순수할 정도로 맑게 이웨카에 비추었던 건 이 끔찍한 광경을 제게 보여주기 위해서였을까요. 저는 이것이 아튼 시미니님의 뜻이라 생각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놀라고 말았죠.
옷깃 스치는 소리마저도 들릴 만큼 고요한 밤이라, 제 귀에는 들렸어요.
저를 저버리신 건가요? 어째서예요? 대답해주세요, 제가 드렸던 마음도 거기에 있는데…… 왜 없애버리신 거에요? 영원히 그렇게 있어주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네?
대답을 갈구하면서도 그 손은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어요. 넝마가 된 로브자락 위로 푸른 빛을 받은 금색 머리카락이 엉망진창으로 잘려 나뒹굴어 바람에 흩어졌어요. 뭉텅이로 잘리고 뜯기고 풀어헤쳐져서, 어딘가에 버려진 인간처럼.
저와 닮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지잖아요? 저를 나누어주시겠다고, 받아들여주셨잖아요…….
저는 그 밀레시안이 답하는 소리를 들을 수 없었어요. 그런 상황이라면 누구도 입을 열어 쉽게 답을 할 수는 없었겠죠. 휘둘러진 날붙이에 머리카락만이 잘려나가진 않았어요. 머리카락 아래의 부드러운 피부도, 미처 의복이 가리고 있지 않은 팔다리의 살점도, 쓰러진 밀레시안의 위에 무릎을 꿇은 채 내려다보고 있는 그 아이에겐 보이지 않는 듯이, 알터는 계속 답을 바라고 있었어요.
괜찮아요, 저는 당신이 어떤 모습이어도 좋아요.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건 역시 저와 닮은 모습이네요. 그러니까…….
푸른 수정을 닮은 눈동자를 그대로 쪼개어 파내는 손길에 제가 두려움을 느꼈던 것은 손속에 자비가 없기 때문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그건…… 불경한 말이지만 저희가 기도를 올리는 것처럼 천천히 마음을 쌓아올리는 동작처럼 보일 지경이었죠. 경건하고, 우아하고, 섬기는 듯이.
찢긴 머리카락을 본 순간부터 제가 바로 뛰쳐나가서 말리지 못했던 건 처음부터 알터가 그런 식으로 행동하고 있던 탓이었다고 저는 모든 상황이 끝난 다음에야 그 자리에서 도망치고 알았답니다. 제 곁에 있던 아이의 상태를 눈치채지 못했던 것에 대한 죄책감과, 아튼 시미니의 기사라고 할 수 없을 무도한…… 선지자에 가깝다고마저 느낄 행위가 벌어지던 광경에 저는, 지금도…… 어떻게 입을 열어야할지 수없이 고민했어요.
그 아이는 웃고 있었어요. 행복하다는 듯이, 전부 태워버릴 것처럼 머리카락을 자르고 밀레시안의 눈을 조금씩 감기게 하면서.
그 밀레시안은 조금도 저항하지 않았어요. 그 잔혹한 행위를 전부 용납하고 있었죠, 모든 것을 받아들여주는 절대적인 신이라도 된 듯이 말이에요. 그 반신 밀레시안이 피가 철철 흐르는 한 쪽 눈 대신 다른 눈을 반쯤 뜨고 알터를 바라보며 무어라고 말했는지까지는 듣지 못했지만…… 저는 그게 알터의 상태에 좋은 말은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기사로서 부끄럽게도 견디지도 말리지도 못하고 도망쳐버렸던 저는 아무것도 보지도 듣지도 않은 것처럼 아발론 게이트로 돌아왔고, 알터도 제가 의도적으로 주었던 긴 휴식이 끝난 후 돌아왔어요. 며칠 뒤에 다시 아발론 게이트에 온 밀레시안은, 저와 알터에게 들러서 인사를 했죠. 알터와 닮은 색을 다시 지닌 채 말이에요.
……이게 제가 그 아이에게 생긴 문제 때문에 아발론 게이트의 경계를 대신 서달라고 몰래 부탁하고, 누군가를 끌어들일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게 된 경위과 결과예요.
대체 이제…… 저는 어떻게 해야하는 거죠, 톨비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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